여기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건 자그마한 캠코더다.
윤 대통령에게 각을 세운 ‘반윤 유승민 전 의원과 대통령 눈 밖에 난 ‘멀윤(멀어진 친윤) 나경원 전 의원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출마한 가운데 전당대회는 ‘김기현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.지금처럼 ‘윤심이 누구 편이냐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퇴행적 당권 경쟁만을 통해 당 대표가 골라진다면 민심에 기반한 국정과 공정한 총선 공천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.
그럴 만한 능력과 인품 대신 대통령과의 친분만을 잣대로 소모적 경쟁을 이어간다면 당과 국민의 축제가 돼야 할 3·8 전당대회는 민심의 외면 속에 ‘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다.민심과 어긋나는 정책엔 제동을 걸어줘야 정권이 민심을 붙잡을 수 있다.대통령과 만찬을 했거나 만찬에 초대받은 사실을 자랑하며 서로 내가 친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제는 친윤도 모자라 ‘진윤(眞尹)이란 말까지 등장했다.
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안다고 자처했던 친박(親朴) 의원들은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공천 기준으로 삼는 ‘진박(眞朴) 마케팅으로 당을 두 동강 냈다.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‘윤심 대신 ‘민심만을 잣대로 삼고
대신 감독은 소피에 남아 있는 아빠와의 기억에서 몇몇 순간을 포착한다.
‘애프터썬이라는 영화가 지닌 마술이다.그 거친 입자의 화면은 과거 장면과 연결된다.
그곳엔 아빠가 서 있다.카메라는 다시 180도를 움직여 원래 자리로 가는데.
여기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건 자그마한 캠코더다.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.